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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정상들 코트디부아르서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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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02.22 08:49
수정2011.02.22 08:50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두 대통령이 다투는 코트디부아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4명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각) 코트디부아르를 찾았다.

하지만 정상들이 방문한 이날에도 국제사회에서 대선 당선인으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지지자들과 퇴진을 거부하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군대가 충돌하면서 최소 여섯 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AP 통신은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모리타니의 모하메드 울드 압델 아지즈 대통령 및 차드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4개국 대통령이 이날 수도 아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아프리카연합(AU)이 코트디부아르 문제를 풀고자 만든 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정상들이다.

당초 블레즈 콩파오레 부르키나 파소 대통령까지 합해서 5명이지만 친 와타라파로 알려진 콩파오레 대통령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번 방문에서 빠졌다.

앞서 AU는 오는 28일까지 코트디부아르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도록 위원회에 요청했으며 지난해 11월 대선의 합법적 당선인으로 인정받는 와타라 대통령과 퇴진을 거부하는 그바그보 두 대통령이 이 안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못박았다.



전날 모리타니에서 전문가들이 만든 방안을 검토했던 이들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간 코트디부아르에 머물면서 두 대통령을 만나 이 안을 제시하게 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위원회 대통령들은 그바그보에게 몇 가지 보장을 해주는 조건으로 명예로운 퇴진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바그보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 당선인이라고 주장하며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이런 제안을 거부한 바 있어 문제 해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편 와타라 정부의 기욤 소로 총리가 최근 이집트와 같은 혁명으로 그바그보를 권좌에서 축출하자고 촉구한 이후 와타라 지지자들과 그바그보를 따르는 군,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와타라 지지자들이 몰려 있는 아비장의 쿠마시 지역 등지에서는 와타라 지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그바그보 측 군대가 발포하면서 최소 여섯 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지난 주말에도 와타라 지지자 5명이 시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유엔 집계로만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코트디부아르에서는 300명가량이 숨졌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그바그보를 퇴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말미암아 은행들이 잇따라 문을 닫아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와타라 대통령이 전 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코코아 가격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카르<세네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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