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권위 TRB에 한국업체 첫 전용부스 설치
미국 국립학술원 산하 교통연구위원회(Transportation Research Board.TRB)가 매년 1월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연례 TRB학술대회는 도로 및 교통관련 정책과 기술연구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교통분야의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3천여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학계와 산업계에서 신기술을 홍보하는 190개 이상의 부스가 설치돼 시공상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교통정책담당 공무원과 학계.업계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금호석유화학은 24일부터 27일까지 워싱턴D.C.
메리어트 와드맨 파크호텔에서 열린 TRB 연례학술대회에 국책과제로 개발한 중온(中溫)아스팔트 기술을 소개하는 단독부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TRB 학술대회에 지금까지 전용부스를 운영한 것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TRB의 자격요건과 신기술에 대한 심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전용부스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에 대한 상당한 신뢰와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조용주 건설기술연구원장은 2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온 아스팔트 기술은 아스팔트의 생산.시공 온도를 기존의 160∼170도에서 120도로 낮춤으로써 벙커C유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및 유해물질 배출을 대폭 줄이는 한편 시공시간을 단축시키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온 아스팔트 기술은 1996년 독일에서 처음 개발돼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이 앞다퉈 도로포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건설기술연구원과 금호석유화학이 공동 개발한 기술은 기존 기술에 비해 아스팔트의 내열.내수성이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건설기술연구원 측은 금호석유화학이 개발한 첨가제 LEADCAP이 기존의 중온 아스팔트용 첨가제 가운데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 사솔사(社)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공사기간도 20% 이상 단축할 수 있어 도심에서 도로포장에 따른 차량통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9월 포르투갈에 LEADCAP을 이용한 중온 아스팔트 시험시공을 시작한데 이어 11월에는 이탈리아, 12월에는 일본에서 시험 시공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태국 정부와 인도 정부로부터 샘플 제공 요청을 받았고 미국 교통당국으로부터도 샘플 평가를 제의받았다.
건설기술연구원은 중온 아스팔트 기술은 단순히 첨가제만을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스팔트의 생산과 시공, 유지보수까지를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부터 LEADCAP의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인데 회사의 연간 매출액 4조원 가운데 올해 LEADCAP의 매출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수출이 활성화되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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