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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구치 씨, 작년말에도 北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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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1.01.20 00:50
수정2011.01.20 01:04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씨가 지난해말에도 북한에 생존해 있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일.한(한.일) 양국이 지난해 12월 '다구치 씨가 북한 평양의 만경대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정보를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이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 관계자에게 '최근 입수한 정보'라며 아파트의 상세한 주소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1978년 북한에 간 다구치 씨는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시킨 김현희에게 북한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는 '이은혜'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일본 측에 "다구치 씨가 1984년에 일본인 납북자인 하라 다다아키 씨와 결혼했다가 하라 씨가 숨진 뒤 1986년 7월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고, 다구치 씨를 납치했다거나 이은혜와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은 부인했다.

하지만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지난해 7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믿을 만한 북한 정보원으로부터 '다구치 씨가 평양 만경대구역의 모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은 대한항공 폭파를 인정할 수 없어 다구치 씨도 숨졌다고 거짓말을 했다더라.

결혼도 일본인 납북자가 아니라 연하의 한국인 납북자 이종건(북한에서 사용하는 이름) 씨와 결혼했고, 같은 아파트에는 또다른 납북자인 고상문(1979년 납치) 씨가 살고 있다고 들었다"고 공개했다.

이종건 씨는 1977년과 1978년에 홍도에서 납치된 이민교 씨나 이명우 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당시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은 "(다구치 씨가) 6, 7년 전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고 '다구치 생존설' 첩보 입수 사실을 확인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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