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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주치의]국민 질환 '허리'통증 예방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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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0.11.16 14:55
수정2010.11.16 21:08

■ 출연: 김호중 연세사랑병원 소장

 

- 허리통증하면 국민질환으로 불릴 만큼 흔한 질환이잖아요. 그런데 원인도 다양하고 종류도 많다면서요?

▷ 허리통증하면 대개 허리디스크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요. 하지만 이 외에도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병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질환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한 허리디스크, 다시 말해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질환인데요. 증상은 비슷한데 원인은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고요 2-30대 젊은 연령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다리가 저리고 서있거나 걷는 것이 편하고 앉아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죠.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로 가는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노화나 압박을 받아서 좁아져서 통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보통 노인분들이 많이 걸리고 종아리가 터질듯 한 증상과 오래 걷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정말 확실히 다르네요. 지금 시청자분들도 나는 어떤 것 같다 생각하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또 가장 궁금한 것이 치료법이잖아요. 어떻게 치료하나요?

▷ 일단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모두 기본적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처럼 비수술적 요법으로 먼저 치료합니다. 또 2개월간의 집중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 방금 수술을 언급하셨는데 오늘 이 시간에 구체적으로 나눠볼 얘기가 바로 수술이잖아요. 그런데 수술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과거에는 척추 수술은 굉장히 절개 부위도 크고 수술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회복기간도 늦고 통증도 심한 편이었죠. 아무래도 이런 이유들로 적잖이 꺼려 하십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도 굉장히 간단해지고 수술 후 입원기간도 2-3일 내외로 짧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 마음이 한결 놓이는데요. 먼저 허리디스크 수술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 지금 이 환자분은 20대 젊은 나이에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이 확정되신 분입니다. 우리 병원으로 내원하기 전에 이미 다른 병원에서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사진을 보시면 척추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심하게 빠져나와있는 상태여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김모씨(27세)허리디스크 환자 : 침대에서 일어나서 나오는데 20분도 넘게 걸렸어요. 못 움직이겠어요 일어나서 발을 딛기가 겁날 정도로 많이 아파요]

 

허리 디스크 수술은 대부분 디스크가 나온 부분의 피부를 3cm 절개를 해서 현미경을 통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을 받게 됩니다. 과거에는 내시경을 꼬리뼈로 넣어서 수술하는 방법도 사용이 됐었는데 지금은 쓰이지 않습니다. 미세 현미경 디스크 수술은 절개 부분이 작기 때문에 통증도 적고 회복기간이 빠릅니다. 보통 2-3일 정도 입원한 후에 퇴원하게 되죠.

 

-그런데 디스크 수술은 받아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별 효과가 없다, 또 디스크에 다시 걸리게 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사실인가요?

▷ 환자분들도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요.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가운데서 수술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증상을 비교했을 때 수술한 그룹이 수술 후 4년간은 모든 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고요. 간혹 이전 내시경으로 했을 때는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미세현미경을 이용하여 수술할 경우 재발할 확률은 극히 드뭅니다.

 

- 허리디스크 수술, 생각했던 것처럼 무섭지는 않네요 설명을 쉽게 해주셔서 그런가요? 그러면 바로 척추관 협착증 수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  네 척추관 협착증은 앞서 노인분들한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드렸는데, 최근 들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협착증의 경우 디스크에 비해 보존적인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만성적으로 증상의 재발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이 환자는 30대로 굉장히 젊은 분인데 협착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자 : 엉거주춤해서 일어나질 못해요. 그냥 이러고 있는 거예요. 시간을 두고 조금씩 펴서 일어나야되요.]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척추 기구를 척추에 심어 고정해줌으로서 신경관이 눌리지 않게 해주는 감압술과 척추뼈가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않게 나사못을 심어주는 유합술이 있습니다. 지금 보는 화면이 척추관협착증 수술 중에서 감압술인데요. 3센티미터 정도를 절개한 후에 지금 보시는 저 기구를 척추 뼈에 심어주는 겁니다. 직접 영상을 보면서 심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면 됩니다.

 

치료 전과 후의 사진인데요. 눌려있던 신경관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약간 휘어져 있던 척추가 곧게 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회복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  네,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일단 기구가 척추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기까지 감압술의 경우는 1-2일, 유합술은 4-6일 정도 걸립니다.

 

- 그렇군요. 그러면 척추관협착증 수술이나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나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 네 일단은 허리 부분의 과격한 움직임이나 예를 들어 허리를 비튼다거나 빠른 속도로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한다든지 하는 동작이고요. 힘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는 운동, 뭐 역기를 든다거나 무거운 짐을 옮긴다거나 하는 등의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또 수술 후에 초음파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으냐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수술 직후에는 오히려 수술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도움이 되는 자세나 운동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 수술 후에는 일단 재활치료센터 등에서 수술 후에 좋은 자세나 스트레칭 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곧게 누운 뒤에 무릎을 세우고 10초간 허리를 완전히 바닥에 밀착시킨 뒤 다시 들어주는 동작을 반복한다거나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만 살짝 들어 5초간 멈추는 동작을 반복하면 허리 근육의 힘이 점차 길러져 좋습니다.

 

또 국민운동이라고 불리는 걷기 운동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걷기보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일단 턱을 약간 내리고 시선을 정면을 본 후에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고 걸음 폭은 어깨넓이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또 수영도 괜찮은 운동 가운데 하난데요. 하지만 평영이나 접영은 오히려 척추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허리통증은 국민의 80%이상이 경험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해 온 분들도 꽤 많으셨을 것 같은데 오늘 방송 보시고 고민이 좀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어요.

▷ 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수술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는 분들 중에서 2-3개월 넘게 치료를 받았는데 낫지를 않는다면 수술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 평소 바른 자세나 운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 명심해야 합니다.

 

(SBS CNBC)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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