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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사고,관리시스템 결함?…'금융권,상식적으로 이해안돼'

SBS Biz 고려은 기자
입력2010.10.11 17:32
수정2010.10.11 18:25

<앵커>

농협 직원이 80억원을 횡령하는 금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금융권에서의 금융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고는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고려은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 부산구포지점 창구 직원 A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3년 6개월에 걸쳐 회사돈 79억원을 횡령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다른 은행의 수표, 소위 '타점권'을 입금할 때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은행이 발행한 수표 10만원을 받으면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장부에 기재한 뒤, 90만원은 자신이 챙기는 수법입니다.
 

하루평균 928만원, 총 79억여원의 돈으로 A씨는 스포츠 복권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인 일에 사용해왔습니다.

이번 사고금액은 2008년 이후 농협에서 발생한 전체 금융사고 금액, 백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은행들의 경우, 타점권을 수표 발행 은행과 매일 교환해야하는만큼 타점권 잔액과 장부상 잔액이 일치하지 않으면, 당일 결산 때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루이틀도 아닌 3년 넘게 횡령이 지속됐다는 것은 내부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방증한다는 겁니다.

농협 측은 개인 비리일 뿐, 내부 관리시스템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농협관계자 : (원래 관리 시스템이 그러한지?) 영업점에서 있어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당연히 (타점권 검사)하는 사안안데..그 사무소만의 독특한 문제였는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감원은 타점권 부풀리기와 같은 방식으로 80억원의 횡령사고가 났다는 데 주목해, 다음주 초부터 종합검사를 통해, 농협의 관리시스템 전반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도 1조원 넘는 돈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를 받고 있는 농협, 이번 사건으로 '내부 관리 시스템'마저 엉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sbs cnbc 고려은입니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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