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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가 아프간을 구원할까

SBS Biz
입력2010.09.20 16:27
수정2010.09.20 16:28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희생을 줄이고 아편 생산을 억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현지에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방안이 제기됐다고 뉴스 전문 채널 CNN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사업가 웨인 아덴과 존 폭스는 최근 펴낸 아프간 현지 바이오 디젤 생산과 활용에 대한 백서에서 바이오 디젤이 아편 생산과 에너지 안보, 군인 사상 등 아프간의 여러 문제에 대한 '녹색'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수입한 연료를 수송하는 과정에서 24시간마다 평균 1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는데, 아프간 내에서 재배한 바이오 디젤로 대체한다면 연료 수송과 관련한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칸다하르 주변의 연합군 기지 인근에서 바이오 연료 작물을 재배한다면 수송·발전용 연료 수입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디젤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연간 15억달러에 이르는 미군의 친환경 프로그램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내다봤다.

물론 아프간 주민들이 아편 대신 바이오 연료 생산으로 전환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아프간 주민 160만명이 연간 28억달러 가량의 아편을 생산했다.

아프간 내 아편 생산은 반군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귀비로 아편 대신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게 하자는 의견은 아덴과 폭스 이전에도 있었다.

마크 그로스먼 터키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7월 미국의 초당적 정책 연구소인 독일마셜기금(GMF)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 연료 생산이 마약퇴치와 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귀비 씨는 다른 바이오연료 작물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덴과 폭스는 이에 따라 해바라기 등 바이오 연료 생산 효율이 높은 다른 작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프간 주민들이 밀 같은 곡식 대신 해바라기를 과잉 재배하더라도 식용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폭스는 덧붙였다.

폭스는 "언젠가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후에는 지역사회가 경작지에서 나온 바이오 디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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