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머리 먹어도 되나요, 안되나요?"
<앵커>
서울시가 낙지와 문어머리에서 대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요.이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청은 낙지머리는 안전하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소식, 고려은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거죠?
<기자>
네, 서울시가 낙지머리에 있는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무려 15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이 됐다고 발표를 했죠. 때문에 연포탕같이 낙지 요리를 할때 머리는 드시지말라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사를 접하시고 "아 이제 낙지머리 절대로 먹지 말아야겠다" 마음 먹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식약청이 서울시의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낙지머리가 안전하니 평생먹어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 여기는 안된다, 저기는 된다. 두 조사기관의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소비자와 상인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낙지머리 먹어도 되나요?]
서울의 낙지전문 음식점애 손님의 뚝 끊겼습니다. 그저께 낙지머리에 기준치를 15배나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서울시 발표 때문입니다.
[식당 종업원 : 간단한 비빔밥이나 갈비탕 밖에 못 팔았어요. (연포탕은요?) 연포탕은 아예 팔지도 못 하고. 저 낙지 보세요. 시켜 놓았는데 다 죽잖아요.]
낙지머리가 몸에 좋다고 믿고 먹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식약청은 서울시의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약청은 서울시 측에 공문을 보내 '통상 몸 전체를 요리해 먹는 낙지와 문어를 머리만 떼어내 조사한 방법 자체가 잘못됐다'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기준치의 15배라 하더라도 절대량으로 보면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유무영/식품의약품안전청 대변인 : 2.0ppm에 오염된 낙지를 일주일 단위로 평생을 먹게 되어도 안전한 수준의 양이라고 보셔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카드뮴이 다량 검출된만큼 낙지머리에서 먹물과 내장은 빼고 먹는 것이 좋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낙지머리를 둘러싼 두 조사기관의 입장차이가 소비자 뿐 아니라 생산자, 식당까지 예상치못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이야기하는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식품이 위험하다라고 말하려면 1차 조사는 물론, 표본을 더욱 넓혀 2차 조사까지 마친 뒤 발표하는 것이 보통인데 서울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서울시가 14건을 수거해서 조사를 했는데, 그 표본의 크기도 너무 작기 때문에 지금 먹으면 안된다는 결론이 성급한 일반화라는 얘깁니다. 또 낙지 전체로 보면 중금속이 그리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쉬운건 이런 소비자들에게 밀접한 아주 중요한 조사 결과를 놓고 두 조사기관이 미리미리 발표에 앞서 조율을 할수는 없는지, 지금 혼란만 부추기고 있지 않습니까?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어민들도 지금 상황이 안좋습니다. 소비자들도 도대체 먹으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지금 논란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논란이 마무리돼야 할 것입니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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