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발단에서 현재까지]내부 권력투쟁으로 비화한 '환상의 트로이카'
SBS Biz 정은정 기자
입력2010.09.14 10:17
수정2010.09.14 10:35
<앵커>
은행이 현 지주사 사장을 형사고소한 사상 초유의 사건, 신한사태가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임시 이사회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신상훈 사장의 해임으로 결론 날까요, 아니면 최고경영진 3인의 동반퇴진을 불러올까요. 이번 사태의 전말을 정은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부텁니다.
사건은 곧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 신 사장 간 진실공방의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개인비리가 드러난 신 사장을 해임시켜야 한다는 라회장측 주장과 이번 일이 자신을 몰아내려는 권력다툼의 일환이라는 신사장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환상의 트로이카', '포스트 라응찬' 놓고 내부 권력 투쟁으로 비화
신한사태를 놓고 온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신한의 역사와 최고경영진 3인의 각별한 관계를 볼 때 극히 이례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신한은 자산규모면에선 우리금융과 KB금융에 못미치지만, 순익이나 시가총액면에선 1등은행이고, 다각화된 사업구조나 높은 개인생산성 등으로 가장 성공적이고 바람직한 금융권 롤모델로 꼽혔습니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신한의 실질적인 1인자인 라회장의 지도력과 카리스마, 이를 받쳐 온 신사장과 이행장의 끈끈한 삼각구도는 '환상의 트로이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각편대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라회장이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면서부텁니다.
여기에 임기만료 시점이 오는 2013년으로 다가오면서 ‘포스트 라응찬’ 자리를 놓고
이미 오래전부터 내부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김상조 / 한성대 교수 : "차기를 노리는 치열한 로비가 있었다는 얘기는 이미 금융시장에서 파다한 얘깁니다. 현실로도 나타나고 있구요, 이번 신한그룹 사태는 불투명한 경쟁ㆍ로비과정의 부산물로 볼 수 있구요"]
지도부 분열시점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건 신한의 창립모태인 재일교포 주주들입니다.
현재 재일교포 주주연합이 지닌 지분은 전체의 15%. 단일최대주주인 BNP파리바보다 지분율이 높고, 일반주주로선 유일하게 단일화된 창구를 지녔습니다. .
지난 9일 세 사람이 동시에 일본 나고야로 날아가 재일교포 주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것도 결국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은 라회장과 신 사장 중 누구 한쪽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지 않는 대신 임시 이사회 결정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세 사람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회의와 투표결과에 3인방과 신한의 미래가 좌우될 전망입니다.
SBS CNBC 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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