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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노 SM5 수입 계획..정부ㆍ노조 저항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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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0.08.18 10:20
수정2010.08.18 10:44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르노삼성의 SM5를 수입, 유럽 중·대형차 시장에서의 발판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나 국내 생산 확대를 원하는 프랑스 정부와 노동조합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르노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SM5의 수출용 모델인 '래티튜드(Latitude)'를 다음 주 공개하고,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래티튜드는 르노의 럭셔리 모델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에서 생산되는 차로 운전자 좌석에 마사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르노는 래티튜드를 통해 2003년 이후 폴크스바겐 AG와 GM 세단 등에 밀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럽 중형차시장 회복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르노의 유럽 중형차시장 점유율은 2003년 7.5%에서 지난해에는 3.4%로 떨어졌다.

르노는 SM5가 한국에서 출시 후 인기를 끌면서 르노삼성의 상반기 판매 대수를 61% 증가한 8만7천693대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점에 주목,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완성차 수입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고 노동조합도 래티튜드가 선보이는 모터쇼에 맞춰 시위를 계획하는 등 르노의 SM5 수입 전략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르노의 지분 15%를 소유한 대주주로 이사 2명을 지명하는 프랑스 정부는 르노에 완성차 수입 대신 국내 생산을 늘리라며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르노 측은 정부에 SM5 수입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산업장관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르노가 국내 생산을 최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산업부 대변인이 밝혔다.

또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은 10월 8일 파리 모터쇼에서 르노의 SM 수입 계획과 르노, 푸조-시트로앵 등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 계획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파비앙 가셰 CGT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르노의 대주주로서 정부의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며 "SM5 수출모델이 파리 모터쇼 시위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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