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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동향] 유로화 약세 지속..포르투갈 긴축안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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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0.05.14 07:47
수정2010.05.14 08:21

 

 

[ 전문가 연결 : 채현병 한맥 투자 증권 연구원 ]


 

그리스의 재정위기 사태가 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이 긴축안을 내놓았는데요. 2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안 중 절반은 재정 지출 축소를 통해,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소득세 등을 인상하는 방안이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예상보다 훨씬 강도 높은 긴축재정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야당과 노조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국가들의 긴축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스페인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150억 유로를 추가적으로 줄이는 긴축예산안을 새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포르투갈도 올해 GDP 대비 8.5%로 재정적자 규모를 낮추는 긴축예산안을 새로 발표하면서 유로존 내 위기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포르투갈은 전날 4.5%대의 금리로 10억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당초 GDP 대비 8.3%로 낮추는 예산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유럽연합 (EU)의 요구로 추가적으로 감축하기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전이 국가로 지목받았던 두 국가들의 긴축재정안이 이번 그리스발 재정위기 안정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증시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한편, 18일 열리는 EU 경제장관회담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예산안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유로존 내 재정감축에 대한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 유로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 약세 지속...긴축안 실행여부 관건
 
전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하락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전일 미국 지표 호재 등으로 뉴욕장이 하락세를 보였고 그리스가 지원대가로 떠안은 긴축 숙제들을 제대로 이행할지 여부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는 형국입니다. 또한, 긴축안이 성장률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상승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도 기회만 엿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소폭이라도 오르면 바로 유로화 매도에 나설 수 있어 유로화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불안한 상승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호주와 뉴질랜드와 같은 상품통화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질랜드 달러는 뉴질랜드의 제조업 성장률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요 호주달러는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 환율은 또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에 발표된 신규일자리수가 예상치인 2만개보다 많은 3만 3700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데에 따른 것인데요 다만 최근 그리스발 사태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호주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기대가 약화된 탓에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모습이었습니다.
 

■ 금 가격 사흘만에 하락 ...랠리 이후 차익실현 매물 증가
 
유가는 12주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중 한때 73.62달러를 보이며 지난 2월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유럽국가들이 재정적자 극복을 위해 긴축안을 내놓으면서 경제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NYMEX의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의 쿠싱 재고량이 3700만배럴 증가한 78만4000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유가 하락세를 지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EIA와 OPEC은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유로존 문제로 인해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 가격은 최근의 랠리를 멈추고 사흘만 에 하락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이 약 10억 유로의 국채발행에 성공한데다 스페인 정부가 150억 유로의 추가 긴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로존 위기감이 다소나마 진정된 점이 안전자산인 금 가격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보여집니다.
 
투자자들이 최근의 랠리 이후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고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한 점도 금 가격 하락세를 지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금 가격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중국의 과도한 경제성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어 이는 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인도의 축제 다음으로 금 수요가 많은 축제를 앞두고 귀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러한 재료들은 금 가격의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국내 증시 전망   
 
올 들어 4월까지 11조 원을 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서는 2조 5천억 원을 팔아 치웠습니다. 남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외국인이 5월 들어 순매수를 보인 날은 지난 12일까지는 단 하루에 불과했는데요. 하지만 어제 약 8백억 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행진을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나라는 2분기 주요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올해 1.1% 재정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그리스 재정위기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점은 언제든 증시에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수는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부품, IT설비업종에 대한 주가 상승세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 소비지출과 중국 경제지표 개선, 비철금속 가격의 빠른 회복은 결국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 이와 관련된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부품, IT 설비업종 등 주가는 당분간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판단됩니다.
 
 
 
(SBS CNBC)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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