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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 달러 대비 12~50%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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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0.04.02 09:34
수정2010.04.02 09:35

위안화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최대 현안이 된 가운데 위안이 달러 대비 12%~50%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6.827로 사실상 고정하고 있고 이런 위안화 가치가 달러 등 외환보다 얼마나 저평가된 것인지는 분석 방법에 따라 의견이 다르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수출품 가격을 싸게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의회는 15일 발표 예정인 환율조작국 명단에 중국을 포함시키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가치는 적절하다며 중국 환율정책에 대한 비난은 미국 생산자를 돕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신문은 위안화가 실제로 저평가돼 있는지, 저평가돼 있다면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학계에서도 뜨겁다며 대부분 서방 경제학자들은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진은 균형환율이론을 적용하면 위안화는 달러 대비 40% 저평가돼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상적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2%인데 현재 10.5%에 달한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외환을 사들임으로써 외환보유액이 2조4천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노동생산성을 토대로 분석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베를린자유대 연구진도 위안이 달러 대비 30~50% 저평가돼 있다며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1998~2008년 단위생산에 투입된 중국의 노동비용은 40% 감소했지만 달러 기준의 노동자 실질임금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헬무트 라이젠 연구원은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구매력지수(PPP.

2008년) 기준으로 위안이 12% 저평가돼 있다며 지금은 그 폭이 약간 커졌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의 헬렌 차오 등 중국 전문가들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 발표 이후 양국 사이에 환율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의 환율 조정 가능성을 점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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